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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난구조에 감사드립니다
작성자
임외석
등록일
2011-03-08
조회수
948
내용

수고 많으십니다.

지난 3월 6일(일) 백석산에 위치한 영암사를 찾아갔다가 되돌아오는 길에 조난당하여 긴급구조를 받았던 6명 중 한 사람입니다.
 
먼저 경황이 없고 밤이라서 얼굴도 이름도 잘 모르지만, 정선소방서와 영월소방서 소속의 119구조 요원(설상차와 구급차를 동원하여 구조해주신)분들에게 큰 폐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추위와 어두움의 공포에 허기와 탈진상태에까지 빠져 있었던 저희들을,
칠흑 같은 야밤에 게다가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 임도를 헤치면서 달려와 구조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마웠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그날 6명이나 되는 조난자들이 탑승하는 바람(탑승무게)에 설상차의 전진이 어려워 악전고투하던 설상차의 기사분과 지원팀에게도 정말 수고 많으셨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구조요원 중 한분은 그날 저녁 모임자리에 있다가 이 길을 잘 안다는 죄로 갑자기 호출을 당해 구조팀에 합류하였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이분에게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설상차의 연료소진을 걱정하여 연료통을 들고 헤드램프에만 의지하며 어두운 눈길을 걸어왔던 2분의 소방대원님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이들 2분은 승차인원 초과로 연료통만 건네주고 다시 걸어서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감명을 받았습니다.
아무튼 이번 조난사건으로 저희들은 저희 나름대로 산행에서 주의하고 반성해야 할 것들을 뼈아프게 경험하였지만, 동시에 소방(119)대원들의 역할과 중요성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각종 매체를 통해 소방대원들의 처우가 고위험군의 작업환경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사 타 직종에 비해 열악하다는 얘기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만약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관계자분들이 저희들과 같은 경험을 한번이라도 하였다면, 열악한 조건을 그냥 두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였습니다.
 
안전하고 신속한 조난구조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항상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주는 파수꾼으로
값지고 숭고한 역할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면서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가정의 행복을 빕니다.
 
2011.3.9